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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선 교수 "인간은 다른 존재를 통해 배우는 존재" [2023 W페스타]

입력시간 | 2023.10.26 16:24 | 김승권 기자 peace@edaily.co.kr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 강연]
"남녀노소 모든 다름이 많아질수록 뇌 능력 더 잘 발휘"
"자신과 비슷한 것과 보려는 알고리즘이 위기 만들 수도"
[이데일리 김승권 김은경 기자] “우리는 모두 다르면서 또 동시에 비슷하다. 왜 그럴까. 우리의 DNA가 비슷해서다.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 또한 1.2% 차이밖에 안 난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종족이다. 보고, 듣고, 다른 종족과 함께 경험한 환경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진화하는 능력에 따라 큰 차이가 갈렸다. ”

장동선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전임교수는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장 교수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를 통해 배우는 존재”라며 “무엇을 보고 어떤 문화를 겪었느냐에 따라 진화의 형태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뉴럴 커플링(neural coupling) 이론으로 설명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대화를 할 때 말을 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뇌가 서로 싱크되는 뉴럴 커플링이 발생한다. 그렇게 상대의 경험이나 생각이 공유되고 듣는 이가 이를 학습한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경험이 또 다른 사람에게 흡수된다.

장동선 한양대 교수가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달라서 특별한 우리’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장 교수는 “인간은 이제 유전자 업그레이드만으로 진화하는 존재가 아니”라며 “문화 진화 속도가 생물학적 진화 속보보다 몇만 배 빠른 존재다. 자신이 살면서 어느 시대에 어떤 사람들과 어떤 문화 경험했느냐가 자신의 뇌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대의 상황을 예측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뇌가 특별하다는 거다. 어떤 기계도, 인공지능도 질투하지 않는다”며 “근데 인간은 내 아이, 사랑하는 사람, 친구들을 생각하는 데 대부분의 뇌를 사용한다. 그래서 우리가 누구와 공감 소통하느냐가 특별한 존재가 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도 결국 경험에 지배받는다고 했다. 실제 하버드 의대 다니엘 교수 연구 결과, 우리가 경험한 과거 떠올릴 때와 새로운 미래 상상할 때 사용하는 뇌 영역이 거의 똑같다는 결과를 보였다. 내가 상상한 미래는 나의 과거에 의해 만들어지고 학습 경험한 것들이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는 “인류 진화 역사와 발전은 한 명의 똑똑한 뇌가 발전된 게 아니다. 바로 ‘연결’ 시스템을 만들면서 놀라운 진화를 이뤘다”라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에서도 다양한 집단이 있는 곳일수록 뇌가 더 잘 발달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장 교수는 “뇌 실험 방식으로 한 그룹에는 한민족만 배치하고 다른 그룹에는 다양한 젠더를 몰아넣고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뇌가 얼마나 변화했나 살펴봤다”며 “실험 결과 똑똑한 팀들이 달랐던 딱 하나의 요인은 바로 젠더의 다양성이었다. 결국 남녀노소 모든 다름이 많아질수록, 다양성 높아질수록 뇌의 능력이 더 잘 발휘가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세계에서 국가 간 전쟁이 늘어난 이유도 이런 ‘뇌의 특징’과 다른 방식으로 세계가 발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 교수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우리를 연결했고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는 더 위기에 처했다. 보던 사람만 보고 보던 것만 보게 되며 다름을 인정하지 않게 되면서 인류 전체가 후퇴한 것”이라며 “자신과 비슷한 것만 보려는 알고리즘이 이를 만든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공지능 시대 모두 골방에 갇혀 비대해진 에고로 혼자 있게 되면 끔찍한 디스토피아가 올 수 있다”며 “어떤 길로 가게 될지는 기술이 어떻게 인간 문화를 바꿀지가 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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