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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이지선들, 편안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죠"[2023 W페스타]

입력시간 | 2023.10.06 05:45 | 김혜미 기자 pinnster@edaily.co.kr
이지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인터뷰
"누구나 나쁜 일 겪을 수 있어…평범하게 대해줘야"
"이제는 사회지능 말할 때…실생활서 간접체험 중요"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어…밝은 토론의 장 기대"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저의 삶을 통해 ‘이런 삶도 있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또 다른 이지선을 만났을 때 ‘어, 무슨 일이지’가 아니라 편안한 시선으로, 그저 나랑 똑같은 사람으로 바라봐줄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이지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지난달 26일 이화여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교수는 ‘다양성: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이라는 주제로 오는 26일 열리는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기조강연을 맡는다. (사진= 이영훈 기자)
저서 ‘지선아 사랑해’에 이어 ‘꽤 괜찮은 해피엔딩’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는 이지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오는 26일 열리는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다양성: 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기조강연에 나선다.

이 교수는 20여 년 전 한 운전자의 무책임한 음주운전으로 평범했던 여대생의 삶을 포기하고 수십 번의 수술 끝에 안면장애와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사회복지학 공부에 매진해 박사학위를 받았고 올해는 모교인 이화여대 교수로 당당하게 복귀했다.

이 교수는 이데일리 W페스타 출연에 앞서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사람들의 시선’이었다고 털어놨다. 살면서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던 시선들. 반가움이 느껴지는 시선이 아닌, 그저 ‘나와 다른 사람인데?’라며 호기심으로 머무는 그 시선들이 굉장히 불쾌하고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 시선의 끝에는 또 다른 불편한 반응들이 이어졌다.

그는 “저를 여전히 평범한 시선으로 바라봐 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러면서 불편함을 깨기 위해서는 사람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만들어 글을 쓰고 TV에 출연하면서 삶이 훨씬 편해졌다. 최근에 시작한 유튜브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책을 냈고,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고 강연을 다니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자신의 이미지 역시 실제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볼 때 비장하고 악바리처럼 살 것 같은 느낌으로 바라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있는 점도 자신의 성격이 정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다.

그는 “제가 겪었던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나쁜 일이었고, 저처럼 이런 일을 겪고 잘 이겨낸 사람들이 많다”며 “학자들에 의해 발견되고 수치화된 게 아니라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나쁜 일을 겪고 이겨냈던 일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이지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지난달 26일 이화여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교수는 ‘다양성: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이라는 주제로 오는 26일 열리는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기조강연을 맡는다. (사진= 이영훈 기자)
이 교수는 우리 사회가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장애인들을 평범하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사회지능(SQ)이 발달해야 한다고 봤다. SQ란 미 하버드대 심리학과의 대니얼 골만 교수가 저서 ‘SQ 사회지능’에서 언급한 것으로, 사회성을 나타내는 지수를 말한다. 그는 “이제는 지능지수(IQ)나 감성지수(EQ)뿐 아니라 SQ를 이야기해야 할 때”라며 “SQ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실생활에서 만나보고 간접체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올해 이데일리 W페스타의 주제와 관련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나도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은 결코 똑같지 않다”며 “뉴스에서 안좋은 소식들만 전해질 때가 많다. 다양한 사람들의 권리를 이야기할 때 이렇게 밝고 큰 무대에서 멋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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