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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도 "바디 포지티브, 불완전한 내 몸을 마주할 용기"[2022 W페스타]

입력시간 | 2022.10.26 15:48 | 김보영 기자 kby5848@edaily.co.kr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 행복 3. 몸(BODY) 강연]
"혼자선 변화 이끌 수 없어, 사회적 요소 차근차근 바꿔야"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내추럴사이즈 모델 치도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트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몸:러브 마이셀프’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올해 11회 째를 맞은 W페스타는 새로운 10년을 향한 첫 걸음으로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를 주제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지금의 불완전한 내 몸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 거기서부터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내 몸 긍정주의)’가 시작됩니다.”

내추럴사이즈 모델 치도는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를 주제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의 세 번째 챕터 ‘행복3-몸(BODY)’의 연사로 참석해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치도는 국내 1호 66~77 내추럴사이즈 모델이다. 14만 구독자들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치도 CHEEDO’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깨고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방법’(Body Positive)들을 대중과 나누고 있다. 옷을 갈아입는 ‘룩북’ 형식의 유튜브 콘텐츠부터 ‘사이즈 차별 없는 패션쇼’를 개최하거나 ‘몸의 말들’, ‘다이어트를 그만두었다’ 등 책을 집필하는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기획해 ‘내 몸 긍정주의’를 전파 중이다.

그는 이날 ‘여러분들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몸을 사랑하고 계신가요?’란 질문으로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먼저 극단적 외모지상주의에 시달렸던 중학교 학창 시절을 회상했다.

치도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후 급작스레 살이 쪘던 지난 날에 대해 “바뀐 건 몸무게 하나 뿐인데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느낌을 받았다. 나를 쉽게 알고 무시하거나 놀리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도 생겨났다”고 떠올렸다.

살을 빼고 장래희망이던 모델이 되기 위해 대학 시절 1년 휴학하고 극단적인 다이어트에 매진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 결과 피나는 노력 끝에 원하는 몸무게를 달성했지만, 다이어트 후 극심한 강박으로 불행한 시기를 겪었다고 했다. 치도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뒤 사람들이 날 주목하는 모습을 간절히 상상해왔지만 결과는 잔혹하리만큼 달랐다”며 “다이어트 강박증이 생겼고, 보상데이에 폭식하고 다음날 굶는 일상을 반복하며 자기 혐오에 빠졌다. 나중엔 먹는 걸 스스로 통제하지 못해 폭식 후 토해내는 습관까지 생겼다”고 털어놨다.

악순환이 반복되자 이대로는 끝이 없는 공허한 마라톤을 멈출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드던 찰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치도는 “‘이 상태로는 다이어트를 그만두는 게 맞겠다’고 인정하고 나니 과거를 되돌아보게 됐다. ‘과연 살이 쪘을 당시 난 불안하기만 했나, 정말로 행복했던 적은 없는 걸까’ 고민했다”며 “곰곰이 생각하니 행복했던 시절은 분명히 있더라. 오히려 다이어트 강박에 시달리는 지금이 더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행복은 모두가 밉다, 별로라고 손가락질해도 자신만큼은 끝까지 내 곁에 있어줘야겠다는 다짐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다이어트를 그만둔 뒤 ‘내 몸 긍정주의’를 전파하기 시작한 그는 놀라운 변화를 겪었다고 했다. 치도는 “억지로 먹을 걸 줄일 필요가 없게 되자 식탐이 사라졌고, 식탐이 다른 욕구로 채워졌다”며 “살을 빼기 위한 압박을 버리니 그만뒀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어느새 습관으로 자리잡았다. 느리지만 변화는 분명히 찾아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델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추럴사이즈 모델의 개념을 도입했고, 다양한 체형의 모델들이 참가하는 ‘사이즈 차별 없는 패션쇼’를 성료시키며 참가자들과 진정한 뿌듯함과 행복을 느꼈다고도 전했다.

다만 이 모든 과정을 혼자의 힘으로 이룰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나를 포함한 개개인들의 인식 변화,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게 가뒀던 낡은 사회적 요소들이 바뀌어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5년 넘게 ‘바디 포지티브’를 전파하고 있지만 혼자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적 요소들을 우리 한 명 한 명이 서로 바꾸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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