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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리 “수어·한국어 배워 행복 ‘두배’ 됐어요”[2022 W페스타]

입력시간 | 2022.10.21 06:10 | 김윤정 기자 yoon95@edaily.co.kr
방송인 후지모토 사오리 인터뷰
외국인 최초 한국 수화 자격증 필기 합격
평창 패럴림픽, 수어 접한 계기
"베토벤 음악, 수어 작품으로 만들고 싶어"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수어와 한국어를 배우면서 제가 느끼는 행복의 폭이 두 배 넓어졌어요.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두 배가 됐고 ‘수어 아티스트’로서 저만 할 수 있는 역할도 발견했으니까요.”

방송인 후지모토 사오리(사진)는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를 앞두고 진행한 사전 인터뷰에서 수어와 한국어가 행복을 가져다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오리는 현재 SBS 축구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활약 중이다. ‘FC 월드클라쓰’ 공격수로서 작은 체구에도 ‘치고 달리기’를 잘해 ‘작은 치달’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대중에게는 축구로 각인됐지만 사오리의 본업은 ‘수어 아티스트’다. 농인들의 언어인 수어를 깊이 있게 배우기 위해 2020년 7월 국가공인 수화(한국) 통역사 1차 필기시험에 외국인 최초로 합격했다. 지금은 2차 실기시험을 치른 후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방송인 후지모토 사오리.(사진=이영훈 기자)
사오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홍보대사 일본 대표 위촉을 계기로 한국 활동을 시작했다.

“홍보대사로 활동할 때 수어를 처음 접했어요. 나라마다 수어가 다르다는 사실도 알게 됐죠. 일본 사람인 제가 한국 수어를 배우면 좀 더 희소성을 갖고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호기심으로 시작한 수어였지만 배울수록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수화 통역사 자격증을 공부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배울수록 조심스럽더라고요. 농인분들의 언어다 보니 수어 아티스트랍시고 지식과 이해가 없는 상태로 퍼포먼스를 하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겠더라고요. 농인분들의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을 보여주려 공부를 시작했어요.”

이제는 막힘 없이 수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목소리를 통한 소통이 아닌 손짓과 표정을 통한 대화에서 느끼는 바가 많다. 사오리는 “꼭 말로 하는 것만이 대화는 아니다”며 “얼마 전에 농인 청년들과 대화했는데 표정, 손으로 성격이 급하다, 밝다 이런 성향을 다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오리는 이번 W페스타에서 ‘관계’ 세션에 참여한다. 일본인, 수어 아티스트로서 한국인들과 맺어가는 ‘관계’를 돌아볼 예정이다. 그는 행복을 주는 관계를 “서로 믿고 배려하면서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를 위해서는 ‘역지사지’가 중요하다 강조했다. “‘골때녀’에서 우리가 항상 말하는 것도 ‘역지사지로 생각하자’, ‘서로 지적질하지 말자’예요. 팀플레이잖아요.”

수어 아티스트로서 클래식 창작 작품을 만드는 게 사오리의 꿈이다. “클래식에 치유라는 개념이 있잖아요. 특히 베토벤은 청인이었다가 청력을 잃은 천재 음악가라 관심이 가요. 이런 음악가들의 음악에 한국어로 작사해서 수어를 바탕으로 창작 퍼포먼스를 하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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