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WWEF2016]소설가 김별아 "긴 삶, 자기 표현방식 갖는 것이 중요"
입력시간 | 2016.10.19 18:27 | 정다슬 기자 yamye@edaily.co.kr
이데일리 주최 제5회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최고의 당신, 자존감을 회복하라'' 주제로 이야기 나눠
''최고의 당신, 자존감을 회복하라'' 주제로 이야기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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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별아는 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6) 그린(Green 힐링) 세션에서 배우 소유진의 사회로 박세리 전 프로골프 선수, 김현정 한국화가와 함께 ‘최고의 당신, 자존감을 회복하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작가는 역사 속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대를 극복하는 주체로 재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난 소설가로 유명하다. 그는 1993년 소설 ‘닫힌 문밖의 바람 소리’로 등단해 2005년 장편 소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한국 근대문학 최초 여성 소설가로 알려진 김명순의 일대기를 다룬 ‘탄실’을 발표했다.
작품이 인정받고 주목받기까지는 10여년의 무명시절이 있었다. 김 작가는 “‘인생의 세 가지 교사가 시련·실패·가난’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당시 10여년이 나에게는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돌아보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작품으로 발전시킨 데에도 이 시절이 바탕이 됐다. 김 작가는 “역사는 강자의 것이자 남성의 것이지만 그 시대에도 분명 약자가 있었고 여성이 있었다”며 “우리 역사에 이름을 남긴 몇 안 되는 여성들이 어떻게 살다 갔느냐는 남성작가 아닌 여성작가가 쓸 수 있는 몫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근 연극으로도 재탄생된 ‘영영이별 영이별’ 역시 보통 수양대군이나 단종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역사의 한 자락을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의 시선으로 다뤘다.
김 작가는 이런 작품을 풀어내는 것이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삶이 굉장히 길어졌는데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을 가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라캉의 말처럼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시대’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정말 무엇인지 아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강조했다.
어머니로서 청년들을 위한 조언도 나왔다. 김 작가는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도시괴담과 같은 얘기가 있지만 저는 이럴 때일수록 자매애(姉妹愛)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심이나 도전정신은 좋지만 옆에 있는 사람, 특히 자매들의 손을 절대 놓지 말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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